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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Code에 대하여

in Clean Code by Robert C. Martin

Ch6 객체와 자료구조

변수 를 비공개(private)로 정의하는 이유가 있다. 남들이 변수에 의존하지 않게 만들고 싶어서다. 충동이든 변덕이든, 변수 타입이나 구현을 맘대로 바꾸고 싶어서다. 그렇다면 어째서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조회(get)함수와 설정(set)함수를 당연하게 공개(public)해 비공개 변수를 외부에 노출할까?

자료 추상화

구현을 감추려면 추상화 가 필요하다. 그저 형식에만 맞게 조회 함수와 설정 함수로 변수를 다룬다고 클래스가 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추상 인터페이스 를 제공해 사용자가 구현을 모른채 자료의 핵심을 조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클래스다. 변수를 private 로 선언하더라도 각 값마다 조회 함수와 설정 함수를 제공한다면 구현을 외부로 노출하는 셈이다.

// bad
public interface Vehicle {
    double getFuelTankCapacityInGallons();
    double getGallonsOfGasoline();
}

// good!
public interface Vehicle {
    double getPercentFuelRemaining();
}

위에서는, 그저 숫자를 읽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감추고, 백분율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알려준다. 자료를 세세하게 공개하기 보다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표현하는 편이 좋다. 인터페이스나 조회/설정 함수만으로는 추상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발자는 객체가 포함하는 자료를 표현할 가장 좋은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 아무 생각 없이 조회/설정 함수를 추가하는 방법이 가장 나쁘다!

자료/객체 비대칭

위의 두 코드의 차이는 곧 객체와 자료구조의 차이이다.
객체 는 추상화 뒤로 자료를 숨긴 채 자료를 다루는 함수만 공개한다.
자료구조 는 자료를 그대로 공개하며 별다른 함수는 제공하지 않는다.

같은 클래스를 구현하더라도, 이를 절차적 으로 작성하느냐, 객체지향적 으로 작성하느냐에 따라 구조와 장단점이 모두 달라진다. 객체와 자료구조는 근본적으로 양분된다.

(자료구조를 사용하는) 절차적인 코드는 기존 자료구조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새 함수를 추가하기 쉽다. 반면, 객체 지향 코드는 기존 함수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새 클래스를 추가하기 쉽다.

절차적인 코드는 새로운 자료구조를 추가하기 어렵다. 그러려면 모든 함수를 고쳐야 한다. 객체 지향 코드는 새로운 함수를 추가하기 어렵다. 그러려면 모든 클래스를 고쳐야한다.

다시 말해, 객체 지향 코드에서 어려운 변경은 절차적인 코드에서 쉬우며,
절차적인 코드에서 어려운 변경은 객체 지향 코드에서 쉽다!

복잡한 시스템을 짜다 보면 새로운 함수가 아니라 새로운 자료 타입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이때는 클래스와 객체지향기법 이 가장 적합하다. 반면, 새로운 자료 타입이 아니라 새로운 함수가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절차적 인 코드와 자료구조가 좀 더 적합하다.

분별있는 프로그래머는 모든 것이 객체라는 생각이 미신임을 잘 안다.
때로는 단순한 자료구조와 절차적인 코드가 가장 적합한 상황도 있다.

디미터 법칙

디미터 법칙은 잘 알려진 휴리스틱 으로, 모듈은 자신이 조작하는 객체의 속사정을 몰라야 한다는 법칙이다. 앞 절에서 봤듯이, 객체는 자료를 숨기고 함수를 공개한다. 즉, 객체는 조회 함수로 내부 구조를 공개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그러면 내부구조를 노출하는 셈이니까.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디미터 법칙“클래스 C의 메서드 f는 다음과 같은 객체의 메서드만 호출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 클래스 C
  • f가 생성한 객체
  • f 인수로 넘어온 객체
  • C 인스턴스 변수에 저장된 객체

하지만 위 객체에서 허용된 메서드가 반환하는 객체의 메서드는 호출하면 안된다.

final String outputDir = ctxt.getOptions().getScratchDir().getAbsolutePath();

위와 같은 코드를 기차 충돌 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조잡하다 여겨지는 방식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래와 같이 바꾸는 것이 좋다.

Options opts = ctxt.getOptions();
File scratchDir = opts.getScratchDir();
final String outputDir = scratchDir.getAbsoluteDir();

이런 코드는 디미터 법칙 을 위반하는지, 자료구조인지 객체인지 읽는 사람에게 혼란스러움을 준다.

자료구조라면 무조건 함수 없이 공개 변수만 포함하고,
객체라면 비공개 변수와 공개 함수만 포함한다면,
혼란스러움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때로 단순한 자료구조에도 조회함수와 설정함수를 정의하라 요구하는 프레임워크와 표준이 있다.(예 ‘빈(bean)’)

잡종구조

그래서 때때로 자료구조와 객체가 뒤섞인 잡종 구조 가 등장한다. 이런 구조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

자료 전달 객체

자료 구조체의 전형적인 형태는 공개변수만 있고 함수가 없는 클래스다. 이런 자료 구조체를 때로는 자료 전달 객체(Data Transfer Object, DTO) 라 한다. 이는 굉장히 유용한 구조체다. 특히 데이터베이스와 통신하거나 소켓에서 받은 메시지의 구문을 분석할 때 유용하다. 흔히 DTO 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애플리케이션 코드에서 사용할 객체로 변환하는 일련의 단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사용하는 구조체다.

활성 레코드

활성 레코드는 DTO의 특수한 형태다. 공개 변수가 있거나 비공개 변수에 조회/설정 함수가 있는 자료구조지만, 대개 save, find 같은 탐색 함수도 제공한다. 이런 활성 레코드는 자료구조로 취급한다. 비즈니스 규칙을 담으면서 내부 자료를 숨기는 객체는 따로 생성한다.

결론

객체는 동작을 공개하고 자료를 숨긴다. 그래서 기존 동작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새 객체 타입을 추가하기는 쉬운 반면, 기존 객체에 새 동작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자료구조는 별다른 동작없이 자료를 노출한다. 그래서 기존 자료구조에 새 동작을 추가하기는 쉬우나, 기존 함수에 새 자료구조를 추가하기는 어렵다.

어떤 시스템을 구현할 때, 새로운 자료 타입을 추가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면 객체 가 더 적합하다.
다른 경우로 새로운 동작을 추가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면 자료구조와 절차적인 코드가 더 적합하다.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편견없이 이 사실을 이해해 직면한 문제에 최적인 해결책을 선택한다.